‘순수하고, 여성스럽고, 로맨틱하다.’

 2006년 봄 여름 패션의 키워드는 단연 ‘화이트’와 ‘로맨틱한 여성스러움’. 

 유명 디자이너들은 지난해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에서 열린 주요 컬렉션에서 화이트 색상을 대거 선보였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단순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레이스, 코사지(가슴 부분에 다는 꽃 장식) 등의 장식이 적당하게 가미된 ‘뉴 미니멀리즘’이 크게 주목 받았다.

 봄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하늘하늘한 꽃무늬 드레스, 쇼츠(반바지), 허리를 강조한 원피스도 눈길을 끌었다. 

 “올봄 명품 브랜드 블라우스와 재킷은 대체로 레이스, 코사지, 보석, 리본 등을 달아 로맨틱한 여성상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순수함과 정제된 낭만주의, 성숙한 여성미가 올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 화이트 

 작년 겨울 유행했던 블랙은 가고 올봄에는 화이트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 화이트 색상은 주로 레이스, 하늘거리는 시폰, 얇고 빳빳한 오간자 등 여성스러운 소재에 채용돼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많이 자아낸다. 

 ‘Y&Kei’는 자수를 놓은 듯한 하얀색 원피스에 금장식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화이트가 유행한다고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소재의 화이트로 차려입으면 오히려 촌스럽게 보일 수 있다. 

 소재가 다른 상의와 하의를 입어 색다른 느낌을 주거나, 현대미술의 추상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스커트를 입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어떨까. 

○ 블라우스

 로맨틱한 블라우스의 인기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다. 

 영국 빅토리아 왕조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하면서 여성스러운 레이스 장식이 특징. 일반 소매보다 부풀려져 귀여워 보이는 퍼프소매도 눈에 띈다. 에트로는 지중해 바다 느낌의 파란색 시폰 블라우스를 선보였다. 

○ 쇼츠

 ‘쇼츠’로 불리는 반바지는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재와 스타일이 한층 고급스러워 진 게 특징. 정장 재킷과 한 벌로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정장 반바지는 특히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가 선보인 귀여운 멜빵 반바지는 1980년대 유행을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 꽃무늬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무늬 원피스는 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입고 싶어 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 꽃무늬 원피스는 한층 더 과감해지고 화려하게 변신했다. 특히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연출한 것이 눈길을 끈다.

○ 공주 라인 

 허리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 여성의 몸매를 강조하는 ‘공주 라인’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다. 특히 봄철 필수품인 트렌치코트의 경우 원피스로 입어도 될 만큼 허리를 강조한 드레스 스타일이 많이 등장했다. 버버리프로섬의 골드베이지색 원피스형 트렌치코트가 대표적이다. 

○ 발레리나 

 올봄 도심의 거리에서는 검정 ‘쫄쫄이’ 바지에 스커트를 매치한 젊은 여성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검정 쫄쫄이 바지와 미니스커트는 1980년대의 슈퍼스타 마돈나가 즐겨 입던 코디 중의 하나.

 올봄에는 좀 더 여성스러운 발레리나 식 마돈나 패션을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다. 쫄쫄이 바지에 하늘거리는 시폰 스커트, 발레리나 슈즈와 모양이 비슷한 굽 낮은 ‘플랫 슈즈’를 매치해 보자. 



[자료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