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엔 블랙이 화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좌악\' 빼입거나 흰색 등으로 포인트를 줘도 훌륭한 코디네이션이 완성된다.

　레드와 그린, 옐로우 등 비비드한 컬러의 물결에 치여 옷장에 \'폐품\'처럼 쌓인 블랙 의상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파리, 밀라노, 뉴욕에서 열린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캘빈 클라인 등의 가을, 겨울 컬렉션은 물론 국내 브랜드 또한 블랙 의상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사실 블랙의 유행은 놀라울 것도 없는 현상.

　하지만 올 상반기엔 유독 무지갯빛 총 천연색이 유행을 이뤘는데다 검정은 \'죽은\' 색깔로까지 치부되던 터라 블랙의 컴백은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른 블랙이 패션계를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정적인 블랙 이미지와는 다른 다양한 분위기의 검은색이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잡아끈 것.

　벨벳, 가죽, 시폰, 실크 등 여러가지 소재를 통해 블랙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플리츠, 셔링, 프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또 단순히 수트뿐 아니라 코트, 스커트, 블라우스, 액세서리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 차림이 가능한 아이템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부담스럽다면 명암의 대비가 강한 흰색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또 서로 다른 느낌의 소재를 쓰거나 블랙끼리의 톤온톤 매치, 또는 다크 블루 등과 매치해서 답답한 느낌을 덜어주는 것도 센스있는 선택이다.

　어느 자리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지만 그와 동시에 가장 안정된 세련미를 연출하는 블랙, 오늘 당장 옷장을 정리하자.

　올 가을 멋쟁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봄 여름 동안 버림받았던 블랙이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