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헤어와 스모키 화장, 각진 어깨, 허리를 조이던 벨트, 너무 뾰족해서 위협적이었던 스파이크 힐은 한물갔다. 2005 S/S 최대 키워드는 ‘편안한 휴식’. 부스스한 헤어와 발그레한 피부, 전원풍의 내추럴한 블라우스와 풀스커트, 헐렁한 배기팬츠와 레이어드한 빅사이즈 악세사리, 이것저것 다 담을 수 있는 빅백과 편안한 웨지힐 등 한없이 사랑스런 아이템들로 봄쇼핑을 시작하자. 그 전에 하나만 기억할 것. 이번 시즌 화두는 무조건 ‘볼륨’이다! 





# 머스트해브 아이템, 재킷 




이번 시즌 빅히트 아이템을 하나만 꼽으라면 무조건 재킷. 작년과 재작년 대유행이었던 트위드 소재의 샤넬풍 재킷은 이제 한물갔으니 넣어두고 매끈한 느낌으로 봄을 시작하자. 단순한 투버튼 테일러드 재킷은 너무 심심하므로 보다 발전된 디자인은 페플럼이나 사파리 재킷, 또는 좁은 라펠이나 차이나 칼라다. 거의 모든 내셔널 브랜드에서 가지각색의 재킷을 선보였으니 봄을 맞은 쇼핑리스트에 올릴 첫 번째로 주저없이 구입하시길. 안전지상주의자라면 
무조건 원버튼으로, 이너웨어와 레이어드할 수 있게 다소 짧은 느낌의 재킷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주의할 점. 재킷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입었을 때 착 떨어지는 실루엣이니, 남의 옷 빌려입은 것 같은 느낌을 내지 않으려면 반드시 입어보고 살 것. 



# 풍성할수록 좋을 스커트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는 넣어두고 우아한 풀스커트를 입어보자. 풀스커트란 플레어스커트 정도가 아닌 360° 벌어지는 것이니 거하면 거할수록 좋겠다. 소재는 면이나 시폰, 길이는 무릎을 중심으로 ±5cm, 패턴은 에스닉이나 플로럴 프린트로.



# 헐렁한 배기팬츠




터질듯한 스키니 팬츠는 이제 답답하다. 헐렁한 배기팬츠로 편안하고 자연스런 실루엣을 연출하도록. 매니시한 재킷이든 페미닌한 블라우스든 어떤 매치도 오케이지만 가방은 무조건 빅백으로 선택할 것.



# 다소 투박한 웨지힐




너무 뽀족해서 위협적이었던 스파이크 힐은 이번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는다. 코르크나 스트로로 된 웨지힐이 대유행할 조짐. 발목에 끈을 감는 에스파드릴 형태가 압도적이며, 다소 투박해 보이는 힐부분에 새롭게 시도된 장식 디테일은 그것 자체로 위트있다.



# 부드럽고 내추럴하며 위트있게 






펑키한 빅사이즈 귀걸이, 유머러스하지만 남성적 느낌의 로봇모티브 참, 딱딱해보이는 스터드 디테일은 이제 그만. 에스닉하고 자연적이고 부드럽고 재미있는 것만 생각하자. 여러 겹 레이어드한 목걸이, 역시 여러 겹의 빅사이즈 뱅글들, 브로치 하나를 해도 위트있는 것으로.



# 잠에서 방금 깬 듯 창백하고 부스스하게 




스모키 메이크업에 뱅헤어는 너무 무겁고 거칠다.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런 핑크빛 메이크업과 살짝 컬이 들어간 웨이브 헤어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연출하자. 



# Etc. 


-보헤미안 랩소디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라.’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하나같이 열대 해변을 연상시키는 길고 짧은 엠파이어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화려한 드레스의 특징은 대부분 하이-웨이스트라 활동하기에도 간편하고 체형커버가 잘되며 트렌드인 플랫이나 웨지힐과도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것. 봄에 입기 이르다고 느껴지면 힙을 살짝 덮는 길이의 짧은 디자인을 골라 팬츠와 레이어드해도 좋겠다. 



-납작하면 납작할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위의 모든 룩들과 완벽히 어울리는 마무리 아이템은 플랫 슈즈와 뱅글. 걷기 편하고, 에스닉한 튜닉이나 시크한 배기팬츠 어디에나 어울리니, 힐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자. 화려한 레인보우 컬러나 에스닉한 문양이 새겨진 뱅글과 함께라면 더욱 안성맞춤이겠다. 플라스틱, 나무, 브론즈, 소재는 상관없으며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트렌디하니 명심할 것. 



-화이트, 화이트! 




여름은 화이트의 계절이지만 올해는 유난하다. 올-화이트 착장도 아무 문제없을 전망. 특히 바람 한 줌 들어갈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할랑하게 피트되는 화이트 톱은 이번 시즌 머스트해브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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