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황사, \'멀티\' 패션





화사한 꽃내음이 가득한 계절. 봄은 늘 밝고 화려한 이미지로 다가오지
만, 마음만큼 뽀송뽀송하고 상쾌하게 버티기가 은근히 쉽지않은 계절이
다. 사방에 떠다니는 꽃가루 때문에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고, 바싹 마른 날씨가 내내 피부를 괴롭힌다. 여기에 몇년전부터 더욱 극
심해진 황사 현상은 잠깐의 외출까지 망설이게 만드는 강적. 먼지바람과
의 전쟁에서 깨끗하게 승리하려면 제대로 된 전투복을 갖춰입어야 한다.
일명 \'황사패션\'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기억해 두는 게 좋다.




▶겹겹이 붙여라



\'꽃샘추위\'라는 딱 맞는 단어가 있다. 이즈음은 기분만큼 쉽사리 따뜻해지
지 않는다. 햇볕이 따스한 날도 옷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서늘하다. 두꺼
운 겨울 외투를 벗은 후 곧바로 티셔츠나 맨투맨 스타일에 돌입한다면 봄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만용. 포근한 니트 위에 먼지에 강한 소재의 봄 점
퍼를 코디하면 따뜻함과 맵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적지않은 캐주얼 브
랜드들이 황사와 꽃가루 방지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소재의 점퍼를 내놓
고 있다. 기온보다 바람 때문에 뼈가 시려운 날씨에는 두꺼운 옷을 한겹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겹 입는 것이 포인트. 겉옷은 툭툭 먼지를 털
어내기 쉬운 소재, 안쪽 옷은 보온에 유리한 소재를 고른다.



▶착착 감아라



황사 바람이 심할 때는 옷자락이 펄럭이는 풍성한 디자인이 영 거추장스
럽다. 몸에 적당히 달라붙는 슬림한 디자인이 실용적이다. 패션계 전반에
스포티즘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몸짱\' 신드롬에 따라 섹시 실루엣이 유행
하고 있어 피트한 라인의 가디건과 백업진(앞, 뒷면, 포켓 등에 두가지 이
상의 원단을 섞어 디자인한 진)은 먼지 바람도 막고 트렌드도 따라갈 수
있는 \'꿩먹고 알먹는\' 선택. 머플러를 두르면 바람이 심할 때 어느 정도 얼
굴을 보호할 수 있다.



▶꽁꽁 막아라



황사가 심할 때는 돌아다니지 않는 게 최선이다. 차선은 일단 막고보는
것. 맨머리로 나가지 말고, 맨얼굴로 버티지 말자. 모자와 선글라스는 이
계절의 필수품이다. 모자의 소재 역시 봄 점퍼와 함께 먼지를 쉽게 털어
낼 수 있는 기능성 소재가 유리하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황사에 대비
해 후드가 달린 봄 점퍼를 구입하는 것도 아이디어. 선글라스는 햇볕보다
먼지 바람을 막기 위한 것이므로 렌즈가 커서 얼굴 상단부위를 충분하게
가려주는 디자인이 효과적이다.